95년 <비밀과 거짓말>로 칸영화제 최고 그랑프리를 거머쥐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공인 받게 된 마이크 리 감독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끌었던 작품은 <인생은 달콤하다>라는 16mm 저예산 영화다. 세상은 인간이 살아내기엔 비극적인 구석이 너무 많다. 그 비극의 사이를 비집고 피식피식 배어나는 마이크 리 식의 희극적 웃음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웃다가도 돌아서 한 줄기 눈물을 보이게 한다. 그럴 듯한 이야기 거리도, 정치적인 구호를 내건 해결책도 없다. 그러나 감독과 배우들의 공동작업으로 창조된 영국 하층계급의 완벽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그들이 던지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질문은 공감을 넘어 감동을 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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