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1993, 月はどっちに出ている)
일본 / 일본어 / 코미디 / 95분

감독: 최양일
각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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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최양일 감독. 그가 그려내는 일본의 모습. 그 안에는 어디에나 있으나, 어디에도 없는 동경이라는 도시의 극화된 모습과 좌표를 잃고 흘러 다니는 다국적 인종들의 모습이 있다. 낯선 시선, 낯선 타자로 이루어진 후기 자본주의 동경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달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포스트 식민주의 시대라 불리는 90년대를, 조감적 시점에서 인물들을 냉철하게 응시하는 최양일 감독의 연출력과 오랫동안 극단 신쥬쿠 양산박에서 배우이자 희곡작가로서 활약한 정의신의 은유적 각색이 어우러진 걸작으로 동경 한복판을 재일 교포 택시 운전사의 눈을 통해서 우울하면서도 냉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