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비트 다케시'와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를 철저하게 분리해왔던 다케시는 갑자기 코미디 영화에 대한 충동을 느낀다.(이는 20년 넘게 만담을 해온 그로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결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섹스에 대한 강박관념을 패로디한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심야 방송 개그와 영화의 유머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찾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비트 다케시 특유의 독설적인 풍자의 수위가 너무 높아서 영화 자체를 매우 짓궂은 장난이나 농담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블랙 코미디 장르를 허용하지 않는 일본 영화계에서 전대미문의 영화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우상파괴를 일삼는 비트 다케시가 아니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머리 속에 오로지 섹스밖에 없는 가난한 노총각. 그는 갑자기 카섹스를 떠올리며 차를 사기로 결심한다. 자동차 전시장에서 판매원을 대상으로 연습도 해보지만 돈이 모자란다. 살아 있는 할아버지의 장기를 팔아 자동차를 구입하지만 어떤 여자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아무나 길가는 여자에게 "아가씨, 카 섹스 하지 않을래요?"라고 물으니 누가 타겠는가? 멋진 오픈카에 여자들이 떼지어 타는 것을 본 그는 오픈카로 바꾸지만 금새 고물이 돼버린다. 돈이 없어서 여자가 안붙는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일본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처럼 은행을 털기도 하고 현금이 가장 많다는 사채업자의 가방을 노리기도 한다. 그래도 안되자 이번에는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영화판의 엑스트라가 된다. 구로사와의 <란>을 연상시키는 영화부터 전설적인 맹인 사무라이가 나오는 시대극 현장에 뛰어든 그는 이번에는 야쿠자 집단에 뛰어들어 해괴한 사건들에 휘말린다.
카섹스, 비행기섹스… 필요한 건 돈!
머리 속에 섹스 생각밖에 없는 가난한 노총각 아사오. 그는 카섹스를 떠올리고는 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리저리 애를 쓴다. 살아있는 할아버지의 장기를 팔아 오픈카도 구입하지만 여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 하늘 위의 비행기를 본 아사오는 비행기 일등석에서의 섹스를 떠올린다. 필요한 것은 돈이라 생각한 그는 은행을 털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사채업자의 가방을 노리기도 한다.
‘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 투명인간?
그래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아사노. 엑스트라에서 맹인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시대극까지 그가 나타나는 촬영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야쿠자 킬러로까지 오인받은 아사노는 투명인간이 되어 여자목욕탕을 드나드는 상상을 하는데, 마침 투명인간 실험을 하고 있던 과학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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