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은유적으로 성과 죽음을 이야기해 온 피터 그리너웨이는 <차례로 익사시키기>에서도 역시 블랙 코미디적인 방식으로 성과 죽음의 게임을 펼쳐낸다. 또한 전작들에 이어, 그의 수학적인 기호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 있는 영화이다. 그는 100이라는 숫자와 3이라는 숫자(완전함을 의미하는)를 중심으로 영화를 배열하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는 게임의 연속으로 이어지는데, 영화 전체가 하나의 게임이며 그것은 삶(죽음)에 대한 하나의 은유가 된다. 그리고 동시에 관객은 이 영화와 일종의 게임을 하게된다. 영화 전체에 걸쳐 각각의 장면에 1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숨겨져 있고, 관객은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배열된 숫자를 찾아내는 것으로 이 영화가 던져주는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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