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최고의 감독으로 떠오르며 30대에 회고전까지 치른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이 세계 영화제에 초대되거나 수상한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런 그가 고향인 헬싱키를 떠나 처음으로 해외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세상에 뿌리박고 살 의욕이 없는 냉소적인 인물들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캐릭터 상에서 우러나오는 묘한 웃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죽음 앞에 서려는 사내의 어설픈 삶의 행로는 한편으론 삶의 희극성으로 다가오며 영화는 전체적으로 간결한 대사와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로 시작되어진 구슬픈 목소리의 배경음악, 단촐한 배경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쓸쓸하기만 한 삶의 일면을 보여 준다. 인생에 절망한 후 찾아온 삶의 기쁨을 잡으려는 사내와 죽음으로 무장한 살인청부업자의 한판 승부라는 군더더기 없는 결말에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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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3/10)
